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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근일칼럼] '분노'를 씻어내는 길

[류근일칼럼] '분노'를 씻어내는 길


[류근일칼럼] '분노'를 씻어내는 길

입력 : 2005.06.13 18:39 10'


노무현 대통령은 말했다. 이제는 분노를 씻어내야 하겠다고. 아주 좋은 말이다. 그러나 자신의 격정을 자제하는 것만이 분노를 처리하는 길은 아니다. 심정상으로는 오히려 정의감과 분노가 있어야 뜻있는 일도 할 수 있다. 정작 중요한 것은 분노 자체가 아니라 잘못 표출된 분노임을 알아야 한다.

정의감에 뿌리박은 건강한 의분(義憤), 그것에 바탕한 합리적인 청사진, 그리고 그것이 불러오는 국민적인 혜택, 그의 분노가 만약 이런 식이었다면 노 대통령은 분노를 씻을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가져도 좋을 일이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노 대통령의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분노’는 그 표출의 방향을 잘못 잡았다.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고 한 것은 다른 뜻이 아니다. 그의 분노가 산업화의 성공에도 불구하고 우리 ‘현대사 50년’이 안고 있는 또 다른 암부(暗部)에 대한 통증이었다면, 그것은 권위주의 30년을 살았던 그 시대 많은 청춘들의 공통된 아픔일 수도 있었다는 뜻이다. 그러나 그것을 유종(有終)의 미(美)로 연결시키려면 그 분노를 국민적 혜택으로 귀결시킬 수 있어야만 한다. 노 대통령의 분노는 바로 이 대목에서부터 빗나갔다.


이렇게 말하면 청와대는 또 발끈 화를 낼 것이다. “국민적 혜택이 안 된 것이 무엇이냐?”고. 그러나 여기서 더 이상의 입씨름은 부질없다. 국민적 혜택이 정말로 감지될 수 있었더라면 집권측에 대한 여론 지지도가 무엇 때문에 10%대로 곤두박질을 쳤겠느냐 하는 것 하나만 물어두기로 한다.

그렇다면 노 대통령의 분노는 어떻게 잘못 표출되었는가? 한마디로 얼굴 붉힐 대상과 미소지을 대상을 잘못 설정했다. 노 대통령은 동맹국, 시장(市場), 기업 마인드, 수도권, 엘리트 교육, 간접민주제, 전문가 운용, ‘시스템 경영’에 얼굴을 붉혔다.

그 대신 김정일 폭정, 중국 패권주의, 정부 개입, 하향 평준화, 홍위병식 ‘시민혁명론’, 군중의 직접 참여, ‘위원회’ 아마추어리즘, 코드 인사에는 침묵하거나 미소를 지었다.

노 대통령과 집권 여당은 지금 질병의 원인을 몽땅 ‘보수언론의 왜곡 보도’에 씌우고 있지만, 만병(萬病)의 원인은 바로 거기에 있다. 노 대통령이 하필이면 이런 잘못된 선택을 하게 된 원인은 자명하다.


순수하다고도 할 수 있을 법한 ‘청년 노무현’ ‘분노한 노무현’ ‘고민하는 노무현’ ‘불우한 노무현’은 기실 운동권 본류는 아니었다. 그는 다만 1980년대 운동권 ‘투사’들에 대해 애정과 연민을 가졌던 의협객(義俠客)이었다.

그런 그의 심층심리에 NL(민족해방)운동권의 반(反)서구적 민족주의, 반(反)박정희식 고도 성장, 반(反)엘리트적 민중주의, 반(反)도회지 정서 등은 아마도 대단한 영향과 공감을 주었던 것 같다. 그 이후 노 대통령은 그것을 성찰적이고 비판적으로 넘어서는 과정 없이 받아들이면서 대통령이 되었던 모양이다.


그렇기에 노 대통령에게 대미·대일 외교는 ‘외교’라기보다는 ‘운동’이었고, 그의 경제는 ‘시장’이 아니라 정치적으로 조준된 과녁이었으며, 그의 수도(首都) 이전·사법개혁·부동산 대책·자영업 규제는 너무나 작위적인 ‘현상 뒤집어엎기’였다.

그를 사로잡은 ‘운동권’이라는 문화 자체가 본래 무엇을 ‘물 흐르는 대로’ 추구하기보다는 현실을 ‘나의 이념적 도식’에 억지로 두드려 맞추는 방식인 까닭이다. 그리고 그 뒤집어엎기의 배후에는 늘 그것을 스스로 정당화하려는 ‘분노(憤怒)론’이 자리잡고 있었다.


그러나 분노도 잘 소화해야 약(藥)이 되지 빗나가면 독(毒)이 된다. 이미 좀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노 대통령은 국민적 혜택에 약이 되고 득(得)이 되는 분노로 궤도 수정을 해야 한다. 어두움과 미움과 미망의 사도(使徒)들인 NL운동권과의 인연을 과감히 끊고, ‘운동권’ 이전의 그 순탄한 모습으로 다시 서기를 기대한다.


노무현 대통령에게 거듭 고언(苦言)하고자 한다. NL식 민족주의, 페론식 민중주의, 홍위병 식 폭민(暴民) 세태는 이 나라, 이 국민에 대해 독(毒) 중의 독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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