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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욱(2014-06-30 16:57:40, Hit : 1903, Vote : 2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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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효예 정신에 대한 옳바른 시각(국방일보 : 군에서 배우는 충효예 11-22회 분량)

충효예 정신에 대한 옳바른 시각(국방일보 : 군에서 배우는 충효예 11-22회 분량)


軍에서 배우는 충효예(11)

한국적 지휘통솔의 구현

                                         육군 제 1382 부대장 대령 김종두 (2001. 11. 21.)

  "지휘통솔은 인간이 인간을 움직이는 예술이다(황인수)". "지휘통솔의 출발점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데 있고 그 것이 모든 문제의 핵심임을 아는데 있다(몽고메리)"라는 말에서 보듯이 지휘통솔의 성패는 부하의 마음을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달려있다고 하겠다. 그런데 여기서 마음을 움직이는 동인(動因)은 각 개인이나 국민성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때문에 한국인의 마음을 움직이는 '그 무엇'은 미국인이나 일본인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그 무엇'과는 다르다. 그리고 지휘통솔은 전투승리를 목표로 하고 목숨을 담보로 하는 임무수행의 속성상 그에 상응하는 지휘통솔력 발휘가 요구된다.
  지휘통솔의 의미는 그 범주가 워낙 넓어서 한마디로 표현하기는 어렵지만 그 개념은 '指揮統率(지휘통솔)'의 어원에 잘 나타나 있다. 이를 충효예와 연관시켜보면 첫째, '指(가리킬 지)'는 손수( )와 뜻지(旨)의 합성어로써 "리더가 뜻하는 바를 손으로 가리킨다"는 뜻으로 '목표와 방향제시'를 의미한다. 따라서 이는 忠과 연계되는데 그 이유는  국가와 부대를 위하는 '목표와 방향제시'가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둘째 '揮(휘두를 휘)'는 손수( )와 군사군(軍)자의 합성어로써 "군인이 지휘봉을 휘두른다"는 뜻으로 '권한과 책임행사'를 의미한다. 따라서 이는 禮와 연계되는데 '역지사지' 적 입장에서 각각의 도리를 다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조화와 질서가 유지되도록 권한과 책임을 행사해야 한다. 셋째 '統(합칠 통)'은 실사( )와 채울 충(充)의 합성어로써 "실로 묶어서 합친다"는 뜻으로 '부하의 노력 통합'을 의미한다.  따라서 이는 孝와 연계되는데  지휘관이 마치 부모처럼 사랑과 정성으로 부하를 대할 때 그들의 노력을 자연스럽게  통합되어 지는 것이다. 넷째 '率(이끌 솔)'자는 새 잡는 그물 모양의 글자로써 "새떼를 이끄는 리더를 잡는다"는 뜻으로 이끌고 나감을 의미한다. 따라서 이는 충효예와 복합적으로 관계되는데 리더 자신부터 충효예의 모범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지'·'휘'·'통'·'솔'의 의미를 종합하면 『임무완수를 위해 목표와 방향을 제시(指)하고 주어진 권한과 책임(揮)을 바탕으로 부하들의 노력을 통합(統)하여 이끌고 나가는(率)과정』으로 정의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지휘통솔은 '그 무엇'으로 하여금 부하의 마음을 움직이게 할 것인가를 생각해 보아야 하는데 필자는 충효예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고 보았다. 그 이유는 첫째, 윤리성이 전제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충효예는 일종의 윤리인데, 윤리성을 잃은 군대는 전투력 발휘도 곤란할 것은 당연하다. 예컨대 중국 국공내전 당시 모택동이 이끄는 '거지군대'가 장개석이 이끄는 '부자군대'를 격파할 수 있었던 것은 모택동 군대의 '도덕적 정당성'에 있었다. 강간과 약탈을 서슴치 않았던 장개석 군대에 비해서 모택동 군대는 지휘관이 지역 어른들을 찾아 인사하고 취지를 설명하며 각종 대민지원으로 불편을 해소해주는 등 '수어지교'관계를 유지하면서 '예의 바른 군대'로 인식시킨 것이 승리요인이었던 것이다. 둘째, 인간 본성의 작용 때문이다. 사람은 누구나 부모사랑(孝), 전우사랑(禮), 나라사랑(忠)의 본성을 가지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혈육간의 본성인 孝가 가장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예컨대 제 4차 중동전이 한창일 무렵 미 방송국 기자가 양국의 포로에게 "왜, 전쟁터에 나서게 되었느냐?"는 질문을 던졌을 때, 아랍국 출신 포로는 "나의 조국을 위해서..."라고 답변한 반면 이스라엘 출신 포로는 "내부모와 내형제를 위해서..."라고 답변한 일화는 유명하다. 셋째, 문화와 역사의식이 작용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충효예는 정신문화의 근간이자 뿌리의식의 단초이며 애국심은 역사의식에서 비롯된다. 미래 학자들이 21세기를 '문화의 전쟁시대'라고 했는데, 베트남 전쟁에서 호지명 군대가 그러했듯이 문화 그 자체가 전투력으로 승화되는 것이다. 때문에 문화를 소중히 여기는 민족만이 이 지구상에서 존립할 수 있다.  그런데 이러한 문화도 민족에 따라 다르다. 이를테면 전쟁터에서 "오 마이 God!"이라고 외쳐대는 서양인과 "어머니!"라고 외쳐대며  죽어 가는 한국인은 분명 문화의 차이에서 오는 것이며 전투력의 발현도 다르게 나타나는 것이다. 넷째 한국적 리더십을 구현해야 하기 때문이다. 오늘날 한국군의 지휘통솔은 일본과 미국식 군사 교리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었고 통어(統御), 통수(統帥), 통솔(統率)이라는 용어를 거쳐 80년대 초부터는 지휘통솔(指揮統率)이라는 용어로 사용하고 있지만 "서양인의 정서에 맞는 이론으로 한국인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데는 부족함이 있다"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한국인에 맞는 이론의 정립이 필요한 실정이다.
  결론적으로 전쟁은 인간이 수행하는 것이다. 때문에 아무리 무기체계가 발달한다해도 전쟁의 주체는 어디까지나 인간이며 가장 과학화된 무기도 인간이라는 점을 명심하지 않으면 안된다. "전시에는 그 '무엇이' 부하의 생명을 내던지게 하고 평시에는 그 '무엇'이 부하로 하여금 사기를 솟구치게 하여 자발적으로 근무에 임하게 하는가?"라는 지휘통솔의 근본에서 그 의의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軍에서 배우는 충효예(12)

한국적 군사사상의 구현

                                          육군 제 1382 부대장 대령 김종두 (2001. 11. 28.)

사람들은 대체로, 누군가가 본분을 망각하고 있을 성싶으면 '정신 차려!'라고 말해주고 싶어한다. 그리고 "정신을 하나로 모으면 이루지 못하는 일이 없다(精神一到何事不成)", "호랑이 굴에 끌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살 수 있다"는 말로 '정신'을 강조한다. 이렇듯 사람에게 있어 정신이 중요하듯이 군인에게는 군인정신이 중요하다. 때문에 군인복무규율에도 "군인정신은 전쟁의 승패를 좌우하는 필수적인 요소"라고 규정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처럼 정신적 요소가 중요하다면, 군인들의 조직인 軍隊에도 당연히 [군대의 정신]으로 작용되는 '그 무엇'이 있어야 할 것인데, 필자는 그 것을 [군사사상]으로 보았다. 군사사상이란 한마디로 '군대의 일에 관한 견해', 또는 '전쟁 등에 관하여 思考의 결과로 얻어진 체계적인 의식내용'이다. 즉, 군인으로서 "전쟁을 어떻게 볼 것인가? 어떤 의지와 신념으로 싸울 것인가?, 군사력은 어떻게 운용할 것인가? 어떤 군사력을 건설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견해인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그동안 孫子(손자)나 리델하트, 죠미니, 클라우제비츠 등의 군사사상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알고 있으면서도 한국의 군사사상이 무어냐는 질문을 받으면 명쾌한 답변을 하지 못한 채 우물쭈물 하게 된다. 그 이유는 "기본적으로 우리 스스로가 그에 대한 생각을 깊이 해보지 않았던 학문적 게으름의 탓도 있지만, 그 못지 않게 '우리의 생각은 이런 것이다'라고 내세울 만한, 군사적 공감대(consensus)를 아직 한번도 가져보지 못한 채, 한국동란이후 미군교리에 대한 절대적인 의존 때문으로 볼 수 있다(김희상)"는 말에서 보듯이 우리의 군사사상을 연구하고 발전시키는데 있어 소홀히 해왔음을 부정할 수 없다. 따라서 우리의 군사사상을 구현하는데 힘써야 하는데, 여기에는 우리의 고유정신인 '충·효·예 '가 바탕이 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 이유는 첫째, 군사사상은 한 나라의 민족정신을 바탕으로 하며, 그 시대를 대표하는 이데올로기적 성격에 의해 전투력으로 승화되기 때문이다. 어느 국가나 민족이든 그 나라의 군대가 지니는 사상이 있다. 이를테면 우리민족은 상고시대부터 삼국시대까지는 '세속오계'인 忠(事君以忠)·孝(事親以孝)·信(交友以信)·勇(臨戰無退)·仁(殺生有擇)을 그 사상으로 삼았으나 고려시대 후기부터는 '삼강오륜'으로 바뀌면서 '臨戰無退'와 '殺生有擇' 대신에 '夫婦有別'과 '長幼有序'를 강조하다보니 '국가'보다 부부(夫婦)나 형제(兄弟) 등 '가정'을 우선시 하는 풍토가 조성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리고 이는 국가안보의 소홀로 이어 졌고 결국 많은 외침을 초래하는 결과를 낳았다. 이는 931회 외침설(유봉영), 이를테면 삼국시대이전 11회, 삼국시대 143회, 고려시대 417회, 조선시대 360회의 외침이 있었다는 내용에 잘 나타나 있는데, 보다시피 고려시대 이후에 집중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그때마다 적을 물리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바로 세속오계에 바탕을 둔 상무정신에 있었다.
둘째, 군사사상은 통수권자로부터 말단 국민에 이르기까지 구심점이며 전쟁의지와 신념으로 작용되기 때문이다. 일찍이 손자(시계편)는 "군사의 문제는 나라의 중대한 일이므로 깊이 살피지 아니할 수 없다"고 하면서 "백성들로 하여금 통수권자와 뜻을 같이하여 가히 함께 죽기도 하고 살기도 하여 백성들이 위험을 두려워하지 않게 하는 것(道者令民 與上同意 可與之死 可與之生 而民不畏爲也)이다"라고 했는데 충·효·예 사상은 상관과 부하간에 마음을 하나로 하는 '상하동욕(上下同欲)'의 지름길 역할을 한다. 그리고  군사사상의 구성요소는 '전쟁관', '전쟁의지 및 신념', '군사력 운용', '군사력 건설' 등 네 가지 인데 이중 충·효·예 와  가장 많이 연관된 요소가 '전쟁의지 및 신념'이다. 그 이유는 충·효·예 정신은 애국심의 바탕이 되는 역사의식을 깨쳐주며, 군인으로서 견지해야 할 도덕적 정당성과 연계된다. 때문에 전쟁의지와 신념을 고양시키는 결과를 가져다 주는 것이다.
  셋째, 역사의식을 통해 귀속의식을 고양시키기 때문이다. "고난을 겪어본 민족만이 역사의 소중함을 안다"는 말에서 보듯이 어느 국민이든 역사적 아픔을 알게 될 때 조국에 대하여 더 많은 애착심을 가지게 마련이다. 그래서 독립운동가들은 "역사는 애국심의 원천이다. 역사를 버리고서는 민족이 없고 민족을 버리고서는 역사가 없다(신채호)", "나라를 망하게 할 수 있으나 역사는 없앨 수 없으니 역사는 민족의 혼이기 때문이다(박은식)"라고 했는데 충·효·예 는  역사의식과 귀속의식을 고양시키는 작용을 한다.  

  일찍이 김구 선생은 "한 나라가 굳건히 서서 힘을 발휘할 수 있기 위해서는 그 나라의 문화와 철학을 바탕으로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한바 있는데 이는 '파인(Payne)'이 지적한 "군사력 결정요인은 합리적 요인(적대적 외세, 경제적 요인 등)보다 비합리적 요인(역사적 전통, 종교, 문화 등)이 더 큰 작용을 한다"는 내용과 맥을 같이한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날과 같은 전환기적 안보상황에서는 "아무리 주변의 상황이 변하더라도 결코 놀라지 않는다"는 處變不驚(처변불경)의 충·효·예 를 바탕으로 군사사상을 정립해야 할 때라 여겨진다.
軍에서 배우는 충효예(13)

전투력의 '中心(중심)'

                                          육군 제 1382 부대장 대령 김종두 (2001. 12. 5.)

  전투력은 전투를 통하여 군사적 목표를 달성해 가는 능력, 또는 군사력의총체적 수단이며 이는 유형적인 요소(유형전투력)와 무형적인 요소(무형전투력)로 구성된다. 그런데  전투력은 교육 훈련에 의해서 육성되고 리더십에 의해서 발휘된다. 때문에 유형적인 요소와 무형적인 요소를 교육훈련과 리더십에 어떻게 연계하느냐가 중요하다. 예컨대  중국의 국공 내전과 중동 전, 그리고 베트남전에서 입증된바 있다. 필자는 충·효·예와 같은 '중심가치'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고 보는데 그 이유는 다음과다.
  첫째, 유형전투력에서의 충·효·예는 마치 콘크리트의 응고과정에서 '물'과 같은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유형전투력이란 병력·무기·장비·물자 등과 같이 눈으로 볼 수 있고 손으로 만질 수 있는 형태를 가진 전투능력이다. 그런데 군사력의 제 요소를 전투력으로 연계하는 일은 결국 사람이 하는 것이기 때문에 사람 각자가 자기 위치에서 '제 몫과 역할(忠)'을 다하고 '사랑과 정성(孝)', 그리고 '군인으로서의 도리(禮)'를 다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는 마치 시멘트와 모래, 자갈이 콩크리트로 응고되기 위해서는 그에 적합한 '물'이 있어야 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둘째, 무형전투력으로 작용되기 위해서는 인간의 정신을 지배하는 '그 무엇'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무형 전투력은 기술전력·운용전력·정신전력으로 구분되며, 형태는 없지만 그 실체와 가치가 분명히 존재하는 힘으로 인간으로서 발휘할 수 있는 육체적, 정신적 능력과 내재적 가치가 결합되어 나타나는 전투 능력이다. 여기서 말하는 기술전력은 무기·장비·물자 등에 대한 사용법 숙달 및 기량향상 등을 통하여 전투력의 효율을 최고수준으로 발휘케 하는 능력이며, 운용전력은 병력·장비·물자 등을 보다 통합적으로 운용하여 승리를 쟁취하고자하는 전략전술·지휘통솔·부대 관리능력이다. 그리고 정신전력이란 모든 장병이 지휘관을 중심으로 부여된 임무를 완수 할 수 있는 조직화된 전투의지력이다. 때문에 이러한 '기술'·'운용'·'정신'이 전투력으로 승화되기  위해서는 '윤리'로 집약되는 충·효·예가 바탕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셋째, 진정한 의미의 교육훈련은 본보기·사랑·윤리성을 바탕으로 해야 하기 때문이다. 교육훈련이란 가르쳐 기른다는 의미의 '교육'과 배워서 익힌다는 '훈련'의 합성어이다. 그런데 敎育(교육)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살펴보면,  敎자는 '인도할 교(교)'와 '회초리로 칠 복( )'자가 짝 지워진 글자이며, 育자는 '아이돌아나올 돌(돌)'자에 '몸 육( )'이 받치고 있는 형상의 글자이다. 보다시피 본보기와 사랑, 그리고 윤리성을 그 근본으로 하고 있으며 충·효·예 정신이 바탕으로 작용되어야 함을 느낄 수 있다.
넷째, 리더십이 발휘되기 위해서는 한국적 토양과 정서에 부합되는 '중심가치'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리더십이란 여러 가지 의미로 해석되지만 그 중의 한가지는 "리더가 신뢰성을 바탕으로 목표와 방향(vision)을 제시하고 조직을 정렬(alignment)시켜 구성원들로 하여금 자발적으로 참여(empowerment)케 함으로써 '상하동욕(上下同欲)'에 이르도록 하는 과정(process)"이라는 '스티븐 코비'의 견해에 비추어 볼 때, 충·효·예 정신은 리더와 부하가 모두 지녀야 할 가치이며 성품이자 자질인 것이다.
  결론적으로 전투력은 각자의 가슴에서 타오르는 '그 무엇'이 작용되어 질 때 발휘되어 진다. 그리고 '그 무엇'이란 '내 부모·형제(孝)'를 위하고 '전우와 이웃(禮)'을 위하며 '조국(忠)'을 위하려는 '가치'로써 안중근, 윤봉길, 이봉창 의사들이 보여준 그 것과 같은 것이다. 우리는 지난 9월 11일 뉴욕의 쌍둥이 빌딩에 날아드는 비행기를 보았고, 얼마 후 거대한 건물들이 붕괴되는 전대미문(前代未聞)의 사건을 목격한 바 있다. 이런 것들은 태평양전쟁 당시 '가마가제 특공대'에서나 연상할 수 있었던 것인데 오늘날의 새로운 전쟁형태로 다가서고 있는 것이다. 지금과 같은 전환기적 안보상황이야말로 중심가치를 바탕으로 전투력을 배양해나가야 할 때라고 여겨진다.
다시말해서 어떤 국가나 유형적 요소에 해당하는 '상비군'을 보유하고 있지만, 무형적인 요소에 해당하는 '의지력'이 어떻게 작용하느냐에 따라 전쟁의 승패를 결정한다는 점이다.
軍에서 배우는 충효예(14)

전인 교육과 전투력

                                          육군 제 1382 부대장 대령 김종두 (2001. 12. 12.)

  군의 임무는 전시에는 전투에서 승리하는 데 있지만 평시에는 전투 준비태세를 유지하면서 국민교육 도장으로서 전인을 양성하는 데 있다. 전인교육이란 한마디로 온전한 인간을 육성하는 교육으로, 사전적 의미로는 "지(知), 정(情), 의(意)가 조화된 인격자를 기르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교육"으로 정의된다.  그리고 "교육이면 당연히 전인교육을 말함이고, 이 둘은 동의어였다.(오영재)"는 말에서 보듯이 교육은 전인교육의 줄임말이라 하겠다. 그런데 이러한 전인교육이 전투력으로 승화된 경우가 많다. 예컨대 "중국의 국·공 내전에서 거지군대인 마오쪄둥 군대가 부자군대인 장쩌스 군대를 격파할 수 있었던 요인은 국민들로부터 '예의바른 군대'로 인식된데 있었다.(홍일식)"는 말에서도 알 수 있듯이 군인의 '온전함'이 전투력으로 연계된 사례인 것이다.
  충·효·예 교육은 "자기 직분에 충실하고, 부모님께서 원하시는 방향으로 군생활을 하도록 유도하며 군인으로서 도리를 다하게 하는 교육"이므로 전인양성은 물론 전투력을 향상시키는 역할을 하는 교육이다. 따라서 전인교육을 통해서 전투력을 향상시키는 점도 고려되어야 하는데 여기에는 충·효·예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고 보았다.
  첫째 전인교육은 윤리성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이다. 일찍이 소크라테스는 교육을 일컬어 "윤리적 자극에 의한 자기회복이다."라 했고 루소는 "사람은 직업인으로서 교육되기 이전에 무엇보다도 먼저 인간이 되는 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하였으며 퇴계 선생은 "전인교육은 知行一致를 다지는 교육이어야 한다. 아는 것과 행동하는 것이 같지 않을 때는 행동의 분열이 온다"고 하였는데 이 모두는 사람으로서의 도리, 즉 윤리성을 강조한 말이다. 그런데 이러한 윤리성은 국가 윤리(忠), 가정 윤리(孝), 사회 윤리(禮)교육을 통해서 이루어진다는 점인데 '충'교육은 영토를 보존하고 주권을 수호하며 국민으로서의 도리를 다하게 하고, '효'교육은 가정 구성원으로서 도리를 다하게 하며 '예'교육은 사회구성원으로서 도리를 다하게 하는 교육이므로 궁극적으로는 '윤리'를 교육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둘째, 전인교육은 사랑을 바탕으로 하는 교육이기 때문이다. 일찍이 예수는 "네 이웃을 사랑하라. 원수까지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하여 사랑을 통한 교육을 강조하였다. 교육은 사랑을 바탕으로 하지 않고서는 온전한 교육이 이루어 질 수가 없다. 예컨대 "콩나물 장사로 하루끼니를 이어가는 어머니가 대학교수이자 박사학위를 가진 어머니보다도 자식교육을 더 잘 시키는 경우도 있다", "영어 선생님이 좋아야 영어과목이 재미있고, 상관이 좋아야 군대생활이 즐겁다"는 말은 사랑이 결여된 부모와 자식의 관계, 스승과 제자의 관계, 상관과 부하의 관계에서는 교육의 '효과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그런데 나라사랑(忠), 부모 사랑(孝), 이웃 사랑(禮)으로 표현되는 충·효·예 교육은 사랑을 실천케 하는 교육이다.
  셋째, 한국인에게 실시되는 전인 교육은 '한국 문화'의 틀 속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바람직하기 때문이다. "전인교육이란 문화적 소양을 갖추고 그것을 즐길 수 있게 돕는 문화적 교양교육이다.(김정환)"라는 정의에서 보듯이 한국인이라면 당연히 한국의 전통문화를 소중히 여기고, 문화를 바탕으로 공동체의식을 키우는 교육이어야 한다는 점이다. 충·효·예는 한국문화의 뿌리가 되는 관념문화(孝), 규범문화(禮), 가치문화(忠)로 자리잡아 왔기 때문이다.
  넷째, 군대에서 실시할 수 있는 전인교육은 노작(勞作)형태의 생활교육으로 이루어진다는 점이다. 교육이란 원래 '삶' 그자체인 문화를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생활교육과 밀접한 관계를 가진다. "군대 갔다오면 사람된다.", "軍隊는 軍大다"는 용어들도 노작의 형태로 생활 속에서 저절로 이루어지는 교육이라는 표현으로 볼 수 있는데, 충·효·예 교육은 생활자체를 통해서 저절로 이루어지는 교육이라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결론적으로 온전한 전투력은 온전한 군인에게서 기대할 수 있으며 온전한 군인은 온전한 사람에게서만 가능하다는 사실에 유념해야 한다. 온전한 사람은 사랑과 윤리성, 본보기가 몸에 베인 사람이다. 그러함에도 우리는 언제부터인지 교육의 근본 목적을 잊은 채, 핵가족화에서 오는 가정교육의 소홀, 입시 위주의 학교 교육, 그리고 기성세대의 바람직스럽지 못한 모습들에 의해 사회 교육의 부실을 초래하고 말았다. 그러다 보니 돈 때문에 대학교수인 아들이 아버지를 살해하고, 외국에 유학중인 아들이 부모를 살해하는 패륜범죄가 나타나기까지 하였다. 최근 유엔 아동기금(유니세프)한국위원회가 발표한 동아시아 태평양 지역 청소년(만 9세-17세)의식 설문조사에 의하면, "동아시아 17개국 중 한국 청소년의 윤리 의식이 최하위"라는 기사가 있었다. 향후 이 나라를 이끌어갈 주인공이자 희망인 청소년들의 이러한 모습은 이들이 언젠가는 군에 입대하게 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전투력 저하현상으로 이어질지 모를 일이다. 따라서 청소년 교육의 연장선상에 있는 군대교육에서 사랑과 윤리성, 본보기의 바탕이 되는 충·효·예 교육으로 뒷받침해야 할 것으로 보여지는 것이다.
軍에서 배우는 충효예(15)

부대관리와 전투력

                                        육군 제 1382 부대장 대령 김종두 (2001. 12. 27.)

  전투력은 부대관리에 의해 '보존'되고 교육훈련에 의해 '육성'되며 지휘통솔에 의해 '발휘'되어진다. 때문에 부대관리는 사고 예방 등을 통하여 부대의 안정을 기하고 전투력의 바탕이 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부대 관리란 사전적 의미로 '병력, 장비, 물자, 시설, 예산, 시간 등을 부대의 임무와 과업에 맞게 경제적이고 효율적으로 운용해 가는 과정'이다. 그런데 여기서 명심해야 할 사항은 장비나 물자, 예산 등은 병력(사람)에 의해서 관리된다는 점이다. 따라서 '사람'의 마음을 바르게 하고 군인으로서의 도리를 다하게 하는 충·효·예 교육과 연계하면 더욱 효과적일 것으로 보이는데 그 이유는 첫째, '충'교육은 직분에 충실하는 것 즉, 제 몫과 제 역할을 다하게 하는 정신적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충은 여러 가지 의미가 있는데 그 중의 하나가 '최선을 다하는 마음' 즉 진심(盡心)이다. 이는 "나라에 충성하는 길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농사꾼은 농사짓는 일에 학생은 공부하는 일에 나무꾼은 나무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면 그 것이 곧 충이다"라는 도산 안창호 선생과 "몸과 마음을 다하는 것을 충이라 한다(盡己之謂忠)"는 주자의 말에 잘 나타나 있다.
  둘째, '효'교육은 사랑과 정성 즉, 서로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본래 효는 부모와 자식간에 이루어지는 원초적인 감정으로 사랑과 정성을 근본으로 한다. 그리고 효 교육의 목적은 부모님께서 원하시는 군대 생활 즉, 윗사람 말 잘 듣고 동료 간에 다투지 않으며 몸 성히 군복무를 마치는 것 그 자체가 부대관리의 기초이자 바탕이다.
  셋째, '예'교육은 군인으로서의 도리 즉, 병영의 조화와 질서를 유지 시켜주는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예란 사람으로서 마땅히 행해야할 도리로써 도덕, 윤리 등과 같은 의미로 해석된다. 그래서 구성원 각자가 예를 잘 지키면 조직이나 집단의 질서가 저절로 확립되어 조화로워질 것은 자명하다. 원래 법이나 규정에 의한 규제보다는 도덕과 윤리에 의한 질서 확립이 더 아름답다. 그리고 우리 민족은 옛날부터 법보다는 예로 다스려져 왔는데 이를테면 '예의를 잃고 함부로 행동하는 사람은 그 마을에서 살지 못하고 쫒겨 나던 풍습'이 그러하다. 또한 예는 상대방의 입장 즉, 역지사지(易地思之)적 관점에서 남을 배려하고 사랑하는 데 있으므로 병영에서의 예 교육은 구타나 가혹행위 등을 줄이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넷째, 부대 관리의 중심 축(軸)이자 충·효·예 교육을 담당해온 부사관의 역할과 연계되기 때문이다. 부사관은 부대관리에 있어서 그야말로 중추적인 역할을 한다. 부사관을 흔히 '부대의 주인'이라 하는데 이는 대대급 이하제대의 '살림살이'를 맡아서 하기 때문이다. 이는 가정의 모습에 비유할 수 있는데, 남편을 '바깥주인'이라 하고 부인을 '안주인'이라 하듯이 군대에서도 지휘관(장교단)은 바깥주인, 주임원사(부사관단)는 안주인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부대관리에 있어서 부사관에 대한 의존도는 높을 수밖에 없는데 '전장에서 총이 고장난 병사는 부사관 얼굴만 쳐다본다', '군대는 국민들의 가보(家寶)를 맡아 관리한다'는 말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그런데 충·효·예 교육 역시 그 성격상 부사관의 역할과 매우 밀접하다는 점이다. 이를테면 1988년도부터 부사관단에 의해서 자생적으로 시작된 이 교육은 1999년도부터 종합 발전계획에 의해 지휘관 책임으로 전환되었지만 교육의 성격상 생활교육 등은 부사관 단이 담당할 수밖에 없는 속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전투력을 육성하고 발휘케 하는 것은 부대관리에서, 그리고 부대관리는 사람의 마음에서부터 출발한다. 다시 말해서 사람이 사람(병력)을 관리하고 병력이 물자와 장비, 시설 등을 관리하며 이를 바탕으로 부대의 안정을 기하고 지휘와 통솔에 연계하여 전투력으로 승화시키는 것이다. 때문에 부대관리의 근본으로 작용하는 충·효·예 교육과 연계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인데 일찍이 노자는 "아무리 법령을 많이 만들어도 도적은 오히려 많아진다(法令滋彰 盜賊多有)", 유자는 "리더는 근본을 세우는데 힘써야 하고 근본이 서면 길과 방법이 저절로 생긴다.(君子務本 本立而道生)", 마융은 "근본이 선 이후에 교화가 이루어 질 수 있다(本立而後化成)"고 하여 근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말은 오늘날과 같이 수많은 법 조항을 만들어 규제하고 있음에도 범죄가 늘어나고 있는 현상에 대한 경고이기도 했다.
  그러므로 충·효·예가 바탕이 된 부대관리를 통하여 전투력을 온전히 보존하고 육성함으로써 오늘날과 같은 전환기적 안보상황에서 고위금용(古爲今用)의 지혜와 처변불경(處變不驚)의 정신으로 전투력이 발휘되도록 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軍에서 배우는 충효예(16)

군인과 가치관

                                        육군 제 1382 부대장 대령 김종두 (2002. 1. 3.)

  사람은 누구나 자기만이 가지고 있는 '가치기준'이 있다. 이러한 가치기준은 때때로 똑같은 사안에 대하여 인식을 달리 하기도 하고 상반된 태도로 나타나기도 한다. 예컨대 신성한 병역 의무를 수행함에 있어 어떤 젊은이는 시력 교정 수술까지 받으면서 재 신검을 자청하여 기필코 군에 입대하려는 반면 무릎 수술로 연골을 망가뜨리면서까지 한사코 군 입대를 피하려고 하는 젊은이도 있다. 그리고 버스나 전철 안에서 노약자를 보면 벌떡 일어나 자리를 양보하는 젊은이가 있는가 하면 눈을 감고 아예 못 본 채 하는 경우도 있다. 또한 중동전 당시 유럽 어느 나라 국제 공항에 젊은이들이 몰려들고 있었는데 알고 보니 이스라엘에서 온 유학생들은 조국수호를 위해 전쟁에 참여하기 위해서였던 반면 아랍 학생들은 소집통지서가 날아 올까봐 또 다른 나라로 피신하기 위해 공항으로 몰려들고 있었다는 의미심장한 일화도 있다.
  가치관이란 한마디로 인간에게 올바른 판단기준을 갖도록 하는 가치의 척도로써 사전적 의미로는 '어떤 일이나 사물에 대하여 평가의 기준이 되는 근본적인 태도'이다. 때문에 군인에게 있어서 '어떤 가치관을 가지게 하느냐'가 중요한데 필자는 '충·효·예' 정신이 바탕이 된 가치관 정립이 바람직할 것으로 보았다. 그 이유는 첫째, 효는 부모님을 의식하고 부모님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군 생활로 유도하는 심리적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앞에 제시한 병역의무 이행에 관한 두 젊은이의 사례에서 보듯이 부모님의 마음을 '헤아리느냐, 그렇지 않느냐'가 가치기준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효경에 "효는 덕의 근본이며 모든 가르침이 그로 말미암아 생겨난다(孝德之本也 敎之所由生也)", "가장 큰 효는 부모님의 뜻을 존중하는 것이다(大孝尊親)"고 했는데 부모님의 뜻에 따르려는 그 마음 자체가 가르침이요, 가치지향적 자세인 것이다.
  둘째, 예는 이치에 맞게 상대방의 입장(易地思之)에서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기 때문이다.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자리를 양보하는 마음은 남을 배려하고 사랑하는 마음에서 오는 것이다. 늙고 몸이 불편한 사람을 보았을 때 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그가 불편하지 않도록 배려하는 마음이 바로 예이기 때문이다. "예는 이치에 맞아야 한다(禮也者理也)", "사람을 관계함에 있어 사랑을 가장 크게 여기고 사람을 사랑함에 있어서는 예를 가장 크게 여긴다(爲政愛人爲大 所以治愛人 爲禮大)"는 예기(禮記)의 내용에서 보듯이 예의 가치는 이치에 합당한 배려적 사랑을 통해서 조화와 질서를 유지시키는데 있다고 하겠다.
  셋째, 충은 역사의식을 바탕으로 나 자신의 직분에 충실함으로써 조국을 위하려는 마음이기 때문이다. 조국에 전쟁이 났는데 타국으로 도피하는 유학생의 모습은 조국의 소중함을 알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때문에 교육을 통하여 '나라가 없이는 가정도 나의 행복도 결코 있을 수 없음'을 깨우쳐주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이스라엘 처럼 역사의식에서 애국심이 우러나오도록 하는 교육이 필요하다. 이를테면 이스라엘이 마사다 요새에 얽힌 시련의 역사를 유년시절부터 반복해서 교육하듯이 우리도 칠백의총, 만인의총, 삼전도의 한(限) 등의 내력을 교육함으로써 상무정신, 화랑도정신, 선비정신, 충무공 정신, 의병정신 등이 국난극복의 원동력으로 작용되었음을 자랑으로 여기도록 해야 한다.
  미국의 심리학자 Rokeach(1973)는 가치관에 대하여 "인간의 사고와 행동에 대하여 질서와 방향을 제시해주는 원칙이며 중심적 신념이다."라고 했다. 따라서 '사고와 행동'에 영향을 주는 '그 무엇'이 있어야 할 것인데 그 것은 언제나 부모님의 기대에 보답하겠다는 효의 정신과 상대방의 입장에서 전우를 배려하며 군인의 도리를 다한다는 예의 정신, 그리고 언제나 조국을 생각하면서 직분에 충실하는 충의 정신이 바탕이 되었을 때 가치관이 구현되어 지리라 생각된다.  필자는 얼마 전, 육군의 핵심가치 선정에 관한 토의에 참석한 일이 있었는데 핵심가치에 명예를 '포함해야 한다', '포함해서는 안 된다'라는 내용을 놓고 격론을 벌이는 모습을 본 일이 있다. 찬성하는 쪽은 '명예야말로 군인에게 있어 꼭 필요한 가치이다'는 의견이고 반대하는 쪽은 '그렇지 않다'는 주장이었다. 이러한 현상 또한 각자가 가지는 가치기준의 차이에서 오는 것으로 볼 수 있을 이다.
  육군에서는 최근 다섯 가지의 핵심가치 즉 '충성·용기·책임·존중·창의'를 육군의 가치관으로 선포한 바 있다. 이러한 가치관이 우리들의 사고와 행동의 지표로 작용되기 위해서는, 미군들이 7대 핵심가치 선포후 그렇게 했듯이, 우리도 윤리성과 본보기를 바탕으로 부대지휘와 부하지도 및 평가에 적극 반영하여 공감대를 확립해 나가는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여진다.


軍에서 배우는 충효예(17)

교육의 성격과 추진방향

                                          육군 제 1382 부대장 대령 김종두 (2002. 1. 9.)

  충·효·예 교육은 글자 그대로 '나라에 충성하고 부모님께 효도하며 장병상호간에 예절을 지키는 교육'이다. 그런데 이 교육의 성격이 '인성교육이냐', '전투력 육성 교육이냐'로 토론의 대상이 된다고 한다. 따라서 충·효·예 교육의 성격과 추진방향을 살펴보고 다음 편부터 교육방향과 그 실천방안에 대하여 알아보기로 한다.
첫째, '인성교육'성격의 교육이라는 점이다. 원래 '인성교육'이라는 단어는 교육학 용어사전에도 나와 있지 않은데, 그 이유는 '인성을 교육이라는 수단으로 바꾸려는 것 자체가 무리'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점에 대해서는 아리스토텔레스도 "교육은 인간의 성질을 변경하는 것이 아니며 다만 이를 다듬어 주는 것일 뿐이다."라고 한바 있다. 그렇지만 여기서는 인성교육을 '사람의 성품' 즉, 마음의 바탕과 됨됨이를 바르게 하는 교육이라는 의미로 사용하였다. 충·효·예 교육을 인성교육 범주에 놓는 이유도 바로 사람의 됨됨이를 교육한다는 점 때문인데 이를 효·예·충의 관점에서 살펴보면, 먼저 효 교육은 자식으로서 부모님이 원하시는 방향으로의 군 생활을 하게 하는 교육이므로 그 자체가 자식의 성품과 됨됨이를 바로 잡아주는 교육인 것이다. 효 교육을 시켜본 간부라면 누구나 느끼겠지만 '어머니 마음' 등의 노래를 함께 부르다 보면 눈물을 흘리는 병사들을 접하게 된다. 부모님의 고마움을 느끼고 부모님을 의식하도록 하는 효 교육이야말로 군의 환경 등을 감안 할 때 인성함양에 적합한 교육이라 할 것이다. 다음 예는 사회윤리로서 이웃과 전우에 대한 배려적 사랑을 실천케 하는 교육이다. 양로원이나 고아원 등 사회 복지시설에 봉사활동 나갔던 장병들의 소감문을 보면 누구나 배려와 사랑의 감정을 느끼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군인이 무거운 짐을 든 노인을 도와드리고 버스나 전철 안에서 자리를 양보하도록 하는 교육 또한 인성을 함양시키는 교육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충 교육은 곧고 바른 마음(中正), 참되고 거짓이 없는 마음, 마음의 중심(中心)을 잃지 않도록 하는 교육이므로 인성을 바르게 하는 교육이자 가치기준을 바로잡아 주는 역할을 하는 교육인 것이다.
  따라서 부모사랑과 자녀사랑·가정의 윤리로 표현되는 효, 이웃사랑과 전우사랑·사회윤리로 표현되는 예, 나라사랑과 내몸사랑·국가윤리로 표현되는 충이야말로 인성교육의 근본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전투력 육성'성격의 교육이라는 관점이다. 전투력은 유형적인 요소와 무형적인 요소로 구분되는데 충·효·예 교육은 무형적인 요소에 속하는 교육이다. 그리고 무형적인 요소(전력)는 다시 운용전력과 정신전력, 기술전력으로 구분된다. 여기서 말하는 운용전력이란 병력과 장비 등을 보다 효율적으로 운용하는데서 나오는 전력이고 정신전력은 모든 장병이 지휘관을 중심으로 부여된 임무를 완수하겠다는 조직화된 전투의지력이며 기술전력은 무기와 장비 등에 대한 사용법 숙달 및 기량향상을 통하여 전력의 효율을 최고의 수준으로 발휘케 하는 전력이다. 따라서 충·효·예 교육을 무형 전력으로 승화시키기 위해서는 대상과 계층에 에 따라 교육의 내용과 방법을 달리 해야 할 것으로 보았다. 먼저 영관장교 급이상의 계층은 운용전력과 정신전력을 발휘하는데 있어 충·효·예 정신이 바탕이 되어야 할 것이다. 다시 말해서 군사사상과 리더십을 한국적 풍토에 맞도록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우리의 중심가치를 바르게 이해함으로써 윤리성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위관급 장교 및 부사관은 정신전력과 기술전력을 발휘하는데 있어 사랑과 정성, 본보기와 도덕적 정당성, 제몫과 제 역할을 기초로 '상하동욕'을 추구하고 장비사용법숙달 등을 통하여 장비의 효율이 극대화 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직업군인이 아닌 의무복무 중인 장병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기술전력과 정신전력에 연계한 교육이 실시되어야 할 것인데, 지휘관이나 간부가 동참한 가운데 인성 함양차원에서 실천위주의 교육이 되어야 할 것이다.
  셋째, 충·효·예 교육은 위로부터 실천케 하는 '솔선수범'성격의 교육이라는 점이다. 충·효·예 교육은 일종의 윤리교육이기 때문에 전술학이나 공산주의 비판 과목과는 다른 성격의 교육이다. 예컨대 지휘관이나 간부 자신부터 충성하지 않으면서, 효도하지 않으면서, 예절을 준수하지 않으면서 아랫사람에게만 강요할 수 없는 성질의 교육인 것이다. 때문에 간부자신부터 바르게 하는 교육으로 볼 수 있다. 비근한 예로 야전부대에서 근무하는 부사관 들의 경우, 열악한 근무 여건에도 불구하고 제 몫과 역할을 다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데, 그 것은 그들이 바로 10여 년 전부터 충·효·예 교육 담당자 역할 때문이라는 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결론적으로 충·효·예 교육의 성격을 한마디로 집약한다면, 도덕적 정당성에 근거하여 장병의 인성을 함양하고 이를 바탕으로 무형전력을 창출하며 '윗사람부터 솔선수범'케 하는 윤리교육이자 사랑의 실천교육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軍에서 배우는 충효예(18)

학교 교육 추진방향

                                        육군 제 1382 부대장 대령 김종두 (2002. 1. 16.)

  교육학에서는 일반적으로 교육의 영역을 가정교육과 학교교육 그리고 사회교육으로 구분한다. 그러면서 가정교육과 사회교육은 무의도(無意圖)적인 교육으로, 학교 교육은 의도적 교육이라 특징짓고 있다. 그런데 국민교육의 도장으로 불리는 군 교육은 사회교육에 해당되면서도 군 조직의 특성상 학교교육과 부대교육의 형태로 이루어지고 있다. 충·효·예 교육도 마찬가지로 목적과 필요성, 지도요령에 대한 학교교육과 생활화 위주의 부대교육으로 추진되어야 한다. 때문에 부대교육 이전에 학교교육이 선행되어야 함은 너무도 당연하다 할 것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부대교육이 10년 동안이나 진행되어 오던 중에도 학교교육이 실시되지 않다 보니 충·효·예 교육을 제각각 해석하게 되고 목적과 필요성에 대한 이해도(理解度)가 낮을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금년도부터는 학교 교육에 반영되어 질 것으로 예견되는바 학교교육을 어떻게 추진할 것인가에 대하여 생각해 보기로 한다.
  첫째, 교육의 대상에 맞는 내용이 선정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이를테면 신병 교육대에서의 충·효·예 교육은 인성교육에 초점이 맞추어져야 할 것이다. 어느 누구를 막론하고 부모님의 슬하를 떠나 군에 입대하게 되면 부모님 은혜를 깨닫게 된다. 이 때 효를 바탕으로 한 인성교육이 효과적임은 재론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그리고 장교 및 부사관을 양성하는 '양성과정'에서는 인성교육과 정신전력에, 그리고 위관장교 급이하 보수과정에서는 정신전력과 기술전력에, 영관급 장교 이상의 보수교육 과정에서는 한국적 리더십과 군사사상에 관련되어 정신전력과 운용전력의 바탕으로 작용되도록 그 내용과 지도방법이 모색되어야 할 것이다.
  둘째. 알려(知)주고 느끼게(情)하며 스스로 다짐(意)하도록 하여 행동 및 실천(行)에 도달케 함에 있어 '知'와 '情'에 치중한 교육이 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속담에 '알아야 면장을 한다', '아는 것이 힘이다.'는 말이 있듯이 충·효·예가 무엇인지, 어디로부터 유래된 정신인지를 아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알아야 느낌을 바르게 전달받을 수 있고 바른(正)행위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혹자는 "충·효·예를 몰라서 못하느냐?"라고 말하기도 하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충·효·예에 대한 의미를 잘못 알고 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초·중고교에서 접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유교적 해석과 일제식민사관 등의 영향을 받아 왔기 때문이다.
  셋째. 가치관과 연계한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이다. 우리 군이 가치관 교육에 대하여 강조되기 시작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은 것으로 보여진다. 1998년도에 국방부에서 발행한 국군정신 교육기본 교재에 '군인의 가치관'이라 하여 6개가 제시되어  있고 육군에서는 금년도 1월 2일에 핵심가치(5대가치)로 '충성', '용기', '책임', '존중', '창의'를 선포한바 있다. 그리고 1999년도부터 육군에서는 충·효·예를 '육군장병의 중심가치'로 교육된 바 있다. 여기서 말하는 중심가치와 핵심가치의 의미상의 차이는 글자 그대로 '중심의 중심이 핵심이다'로 보면 될 것이다. 다시 말해서 충·효·예는 군인뿐 아니라 인간으로서 기본이 되는 보편적 가치로 '공리(公理)'적 성격을 가진 용어이고 핵심가치는 육군장병에게 요구되는 '정리(定理)'적 성격으로 볼 수 있다. 예컨대 육군의 핵심가치를 중심가치인 충·효·예와 연계시킨다면 '충'은 충성·책임·용기·창의를, '효'는 충성·용기·창의를, 그리고 예는 존중·용기·책임 등의 바탕으로 작용된다고 볼 수 있다. 여기에서 "효가 어떻게 창의의 바탕이 되는가?"라고 반문할 수 있는데 세계적인 발명왕과 물리학자로 불리는 에디슨과 아인슈타인의 창의정신은 바로 어머니에 대한 보답(효정신)에서 나왔다는 사실에 근거한다. 원래 가치관의 개념은 접근방법에 따라 다르게 사용되기 때문에 일의적(一義的)으로 규정하기는 어려운 용어이다. 이를테면 문화인류학적·사회학적·정신분석학적·교육학적·심리학적 입장에 따라 다르고 개인의 성장환경 등에 따라 다르게 인식되기 때문인데, 군에서 사용하고 있는 가치관의 개념은 사회학적, 교육학적 입장의 개념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학교에서의 충·효·예 교육은 부대에서 실천 및 생활화 위주의 교육이 될 수 있도록 교육생들에게 역량을 키워주는 '길잡이' 역할이 중요하다. 항해중인 배가 정방향으로 항진하기 위해서는 배 밑바닥이 무게중심을 잡아주는 '그 무엇'이 있어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임무와 목숨을 바꾸어야 하는 군인의 속성'을 감안할 때 무엇보다도 가치관교육은 중요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민족의 전통정신을 바탕으로 가치관교육이 되도록 충·효·예가 무엇인지를 바르게 알게(知)하고 느끼게(情)하여 간부스스로 다짐(意)하고 실천에 앞장서는(行) 계기가 되도록 교육되어야 할 것이다.
軍에서 배우는 충효예(19)

부대교육 추진방향

                                          육군 제 1382 부대장 대령 김종두 (2002. 1. 23.)

  부대에서 실시하는 충·효·예 교육은 학교에서 하는 것과 달리 무의도(無意圖)적 교육 즉, 가정교육의 형태로 진행된다. 이를테면 어떤 특별한 교육의 형태가 갖추어져 있지 않으면서도 그 부모의 생활태도 등에 의해서 자녀교육의 성패가 좌우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충·효·예 교육도 그 부대의 지휘관 및 간부의 생활태도에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교육의 과정인 知(앎)→情(느낌)→意(다짐)→行(실천) 중에서 '意(의)'와 '行(행)'에 비중을 두는 교육이다. 결국은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도 맑다"는 속담이 진리로 받아들여지는 교육인 셈이다. 일찍이 소크라테스는 교육을 일컬어 "윤리적 자극에 의한 지기회복이다"라고 했는데, 이 교육이야말로 상급자가 상급자다워서 아랫사람으로 하여금 본받도록 하는 교육인 것이다. 그렇다면 부대교육이 어떻게 추진되어야 할 것인가에 대하여 '육하원칙'의 요소를 기준으로 살펴보기로 한다.
  첫째(누가), 모범적인 간부에 의해 교육이 실시되어야 한다. 부대교육은 정과교육·생활화 교육·집중교육의 형태로 이루어지는데 생활화 교육을 제외한 정과교육과 집중교육을 담당하는 교관은 행실이 바른 간부, 이를테면 자신부터 직분에 충실하고 부모님께 효도하며 예의바른 간부로 임명되어야 하는데, 그 이유는 교육생들에게 느낌(情)을 전달하고 스스로 다짐(意)하게 하여 행동화(行)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교관 자신부터  모범적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둘째(언제), 충·효·예 교육은 24시간 병영생활 자체를 통해 이루어진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병사들이 잠자는 시간까지도 배려와 사랑 속에서 이루어지는 교육이기 때문인데, 교육의 시간편성을 보면 주간정신교육에 이루어지는 정과교육은 (시사안보교육과)격주 단위로, 집중교육은 반기 8시간, 병영생활 자체인 생활화 교육으로 추진된다.
  셋째(어디서), 충·효·예 교육은 그 성격상 장소를 구애받지 않는데, 정과교육은 강의장이나 내무반에서, 집중교육은 사회복지시설이나 강의장 등에서, 그리고 생활화 교육은 병영 내 삶의 공간 자체가 교육장이기 때문이다.
  넷째(무엇을), 교육내용은 한마디로 느낌(情)을 주고 다짐(意)하게 할 수 있는 내용이어야 하는데 예컨대 '효'교육은 부모님의 기대에 보답하겠다는 다짐을 하게 할 수 있는 내용으로, '예'교육은 군인의 도리를 다하면서 전우간에 배려적 사랑을 통하여 병영의 조화와 질서가 유지될 수 있는 내용으로, '충'교육은 직분에 충실함으로써 국가와 부대에 기여할 수 있는 내용이어야 하는데 세부적인 내용은 충·효·예 교육용 기본교재에 상세히 기술되어 있다. 그리고 교육할 내용을 1년치 한꺼번에 준비하는 것보다는 시기에 맞는 교육을 할 수 있도록 그때그때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예컨대 설이 다가오면 명절의 유래와 조상숭배의 당위성을, 어버이날이 돌아올 때는 孝를, 스승의 날에는 禮를, 현충일에는 忠과 관련된 내용 등 국경일과 법정 기념일, 그리고 부대 창설기념일에 맞는 시사성 있는 내용이 준비되어야 한다.
  다섯째(어떻게), 교육방법 또한 교육자가 무엇을 알려(知)줄 것인가, 어떤 느낌(情)을 받게 하여 스스로 다짐(意다)하고 행동(行)으로 옮기게 할 것인가? 에 맞는 방법을 선택하면 될 것이다. 예컨대 VTR자료, 신문 스크랲 내용, 월간잡지에 게재된 내용, 사회복지시설 봉사활동 등을 교관이 판단하여 선택하면 될 것이다.
  여섯째(왜), 충·효·예 교육의 궁극적인 목적은 전투력함양에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충·효·예 교육은 '군인으로서 나라에 충성하고, 군인으로서 부모님께 효도하며, 군인으로서 상호간에 예의를 지키는 교육'인 것이다. 때문에 군에서 실시하는 충·효·예 교육을 마치 일반 사회에서 하는 교육으로 생각해서는 안된다. 전사의 기록에 나타나 있듯이 리더의 윤리성과 도덕적 정당성이 결국 전투력으로 연계되었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부대에서 실시하는 충·효·예 교육은 일종의 윤리교육이므로 상급자의 모습, 그 자체가 교육으로 연계된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그래서 이 교육을 '콩나물 시루에 물주기 교육', '가랑비에 옷젖는 교육'으로 표현하기도 하는데 이는 "만남이 교육을 선행하다"는 독일의 교육 철학자 볼로오프의 말에 잘 나타나 있다. 따라서 충·효·예 교육은 '아랫물'에 대한 교육이 아니라 '윗물'에 해당하는 교육임을 다시한번 명심하여야 하며, 그럼으로써 이 교육을 통하여 안정된 부대관리로 전투력을 보존하고, 신뢰성과 연계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유사시 전투력을 발휘케 함으로써 전승을 보장하는 지름길 역할을 하도록 교육이 추진되어야 할 것이다.
軍에서 배우는 충효예(20)

예비군 교육과 충·효·예

                                          육군 제 1382 부대장 대령 김종두 (2002. 1. 30.)

  사람은 누구나 일평생을 교육의 테두리 안에서 살아간다. 어머니 뱃속에서의  태아교육을 시작으로 노인대학에 이르기까지 평생을 배움의 과정과 함께 살아가는 것이다. 이러한 교육활동을 '평생교육'이라 하여 헌법에도 명시되어 있는데 예를 들면 방송 통신고교와 대학, 개방대학, 평생교육원 등이다. 때문에 현역복무를 마친 동원 및 향방 예비군 교육도 평생교육의 차원에서 생각해 볼 수 있다.
  예비군이란 평시에는 일반 사회인으로서 각자의 생업에 종사하다가 유사시 동원되어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기 위해 조직된 병원(兵員)을 말한다. 그리고 이들에 대한 교육은 주로 수임 군부대 지휘관과 예비군 중대장이 맡아 하는데 충·효·예 교육과 연계시킬 수 있는 대상은 예비군과 기간 장병들이다. 따라서 이들에게 어떻게 충·효·예 정신을 접목할 것인가에 대하여 생각해 보기로 한다.
  첫째, 윤리교육과 연계하는 것이다. 충·효·예 교육을 윤리적으로 해석하면 가정윤리(孝), 사회윤리(禮), 국가윤리(忠) 교육이다. 가정이 안정되어야 사회생활도 안정적으로 할 수 있음은 원칙이다. 특히 예비군 자원은 연령 분포로 볼 때 가정을 이루는 20대 중반에서 30대 초반이라는 점에서 이들에게 윤리적 준거를 설정케 하는 일은 중요하다. 최근 발표에 의하면 매일 900여 쌍이 결혼하고 300여 쌍이 이혼한다고 하는데 이는 결과적으로 역할과 책임을 소홀히 한 가장으로서의 리더십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사회윤리 적 측면에서도 자라나는 청소년 세대들에게 예비군 세대가 모범을 보인다면 질서와 준법 의식 등도 덩달아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국가윤리 적 측면에서도 국가의 3요소인 영토와 주권, 국민을 위해 '일하면서 싸우는' 본래의 임무를 마음에 새기도록 하는 교육은 윤리적 자극에 효과적 일 것이라 생각된다.
  둘째, 사랑의 실천 교육과 연계하는 것이다. 충·효·예를 사랑의 관점에서 보면 부모·자녀사랑(孝), 이웃·전우사랑(禮), 나라·임무에 대한 사랑(忠)을 교육하는 것이다. 대체로 사람들은 孝를 '자식이 부모에게, 젊은이가 노인에게' 향하는 일방향의 감정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으나 이는 바른 해석이 아니다. "부모가 마땅히 자식을 사랑해야 자식 또한 마땅히 부모에게 효를 행한다.(爲父當慈 爲子當孝)"는 고조선 시대 의 중일사상과 '2003년 세계 孝문화 축제 준비위원회'에서 제시하는 Hyo(효)의 의미 즉 '조화로움(Harmony)을 이루는 젊은이(young)와 노인(old)의 수평적 관계'라는 해석에 보듯이 쌍무호혜적 개념으로 보아야 하기 때문이다. 禮에 대한 인식에 있어서도 사람들은 대체로 '나는 낮추고 상대방을 높이는 것'이 예라는 것은 알면서도 '배움이 많은 자보다 적은 자'. '신분이 높은 사람보다 낮은 사람'이 지켜야 할 몫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예란 이치에 맞아야한다.(禮也者理也)", "예는 망령된 말로 상관을 기쁘게 하는 것이 아니다.(禮不妄悅)" 라는 예기(禮記)의 내용에서 보듯이 상호간에 '답게'하는 자세가 요구되는 것이다. 또한 忠에 대한 인식도 권력자를 지향하는 것으로 착각하는 경향이 있으나 충의 대상은 어디까지나 국가와 국민, 그리고 직속 상관과 나(임무)자신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셋째, 국민을 위하는, 예비군다운 성숙된 교육으로 연계되어야 할 것이다. 우리는 이스라엘과  스위스 같은 나라의 예비군제도를 본받아야 한다고 말은 하면서도 정작 우리의 안보 현실과는 맞지 않는 정책들이 제기(예: 교육시간 단축 등)되는 것을 볼 때는  참으로 안타깝다. 그리고 비록 일부이긴 하지만, 현역 때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교육에 임하는 에비군의 태도도 바뀌어야 한다. '훈련 다녀오겠다'고 그곳을 떠나 올 때 바라보던 직장동료의 시선과 가족들의 기대를 저버려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선생님이 좋아야 과목이 재미있다."는 말이 있듯이 충·효·예 정신을 바탕으로 교육환경의 제도적 개선과 교육담당자들의 솔선수범이 선행될 때 예비군들의 참여의식이 높아질 것이며 교육의 질도 높아 질 것은 자명하다. 특히 우리는 남과 북이 대치하고 있고 역사적으로도 일본과 중국, 러시아 등 주변국과의 관계 등을 고려해야 하는 안보현실을 감안해 볼 때 지금이야말로 '옛 것을 오늘에 맞게 적용하는 고위금용(古爲今用)' 의 지혜와 '아무리 주변이 변하더라도 결코 놀라지 않는 처변불경(處變不驚)'의 정신으로 전환기적 안보상황을 극복해 나가야 할 때이다. 이러한 때에 가정의 질서(孝)와 사회의 기강(禮)을 바로 세워 이 나라를 지켜 나가자는 각오(忠)를 예비군 모두가 새롭게 한다면 총력안보의 기틀도 한층 더 공고해질 것이라 여겨진다.
軍에서 배우는 충효예(21. 끝)

충·효·예 교육의 발전 방향

                                          육군 제 1382 부대장 대령 김종두 (2002. 2. 6.)

  군의 기능은 기본적 기능인 국가보위기능과 파생적 기능이라 할 수 있는 국민교육 및 사회화기능으로 구분된다. 때문에 군에서 실시하는 모든 교육은 위의 두 기능에 부합되어야 하며 충·효·예 교육도 예외가 아니다. 그리고 군 간부는 누구나 이를 위해 해당분야에서 지휘자·교육자·관리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게 되는데 평시인 점을 감안한다면 교육자로서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 할 것이다. 왜냐하면 교육을 어떻게 시키느냐에 따라 '지휘'와 '관리'에 영향을 주기 때문인데 충·효·예 교육은 일종의 윤리교육(가정윤리·사회윤리·국가윤리)이라는 점에서 세 가지 역할에 대해 골고루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지금까지 연재해 온 『군에서 배우는 충·효·예』를 마감하면서, 이 교육이 국가보위 기능과 국민교육 및 사회화기능에 부합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어떻게 발전시켜야 할 것인가에 대하여 생각해 보기로 한다.
  첫째, '교육의 과정'을 중히 여겨 추진해야 한다는 점이다. 교육학에서는 지(知)·정(情)·의(意)를 인간 정신활동의 근본 기능으로 본다. 다시 말해서 무엇인지를 알려(知)주고, 그 앎이 느낌(情)으로 전달되게 하며 앎과 느낌을 다짐(意)으로 이어지도록 함으로써 자연스럽게 행동(行)으로 나타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충·효·예는 유교사상 이전에 우리민족의 고유사상이며 상고시대부터 군사사상에 연계되어 왔음을 알려주고, 각종 영상자료나 신문 스크랲 등을 활용하여 각자가 느끼고 다짐하도록 교육해야 한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리더 중에 일부는 "충·효·예는 이론이 필요 없다. 행동으로 보이게 하라"고 함으로써 교관을 당혹스럽게 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따라서 충·효·예 교육의 추진은 '무엇을 알려주어서 어떤 느낌을 받게 할 것인가'에 주안을 두어야 하며 '다짐하고 행동하는 것은 각자의 마음'이라는 점에 유념해야 할 것이다.
  둘째, 리더십과 연계해야 한다는 점이다. 리더십이란 '신뢰성을 바탕으로 목표와 방향을 제시하고 조직을 한 방향으로 정렬시켜 구성원들로 하여금 동기를 유발케 하는 과정(process)'이라 할 수 있다. 때문에 리더십에서 중요한 것은 상호간 신뢰성 형성이라 할 것인데, 한국인간의 신뢰성은 리더 자신부터 '국가에 충성하고 가정에 충실하며 상호간에 예의를 다하는 모습'을 보일 때 비로소 형성되는 것이다. 때문에 리더는 이러한 신뢰성을 바탕으로 서로가 '사랑과 정성(孝)으로 배려(禮)하면서 직분에 충실(忠)'함으로써 조직의 목표가 달성되도록 리더십을 발휘하여야 한다.
  셋째, 전투력과 연계되도록 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미 충·효·예 교육을 군에서 시작한지가 10년 이상이 경과했고 부대의 안정과 정신전력 육성에 기여해 오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따라서 병력·장비·물자·예산 등을 활용하는 '부대관리'와 지휘관과 부하가 하나되는 전투 의지력인 '정신전력'과 연계하고, 이런 것들이 유·무형 전력으로 승화되도록 교육이 추진되어야 할 것이다.
  넷째, 부사관으로 하여금 충·효·예 교육에 적극적으로 참여케 함으로써 효과성을 증대시켜야 한다. 이는 '88년도 충·효·예 교육이 시작될 당시 부사관 단에서 자생적으로 시작했던 것과 맥을 같이 하는 것으로, 교육의 성격상 병영 저변의 실상과 연계하여 추진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에서 본다면 부사관의 정원 문제는 최소한 '96년도 이전 수준으로 환원되는 것이 타당할 것으로 보인다. 군사 선진국의 경우도 그러하지만 전장환경이 점점 복잡·다양해지고 첨단화·과학화·고가화 되어 가는 장비를 경제적이고 효율적으로 운용함으로써 기술전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부사관의 역할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는 "전쟁은 장비가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하는 것이다"는 점에서 더욱 그러하다.
  결론적으로 지금까지 21회에 걸쳐 기고한 『군에서 배우는 충·효·예』는 '충·효·예 교육 그 자체를 잘하자'라기보다 '병영생활에 충·효·예 정신이 어떻게 작용되도록 할 것인가'에 주안을 두었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서 리더와 교관 자신부터 목표와 방향을 분명하게 제시하는 가운데, 자신부터 나라에 충성하고 부모님께 효도하며 군인으로서 도리를 다함으로써 부하들도 그렇게 하도록 하는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도 맑다'는 속담 그 자체의 교육인 것이다. 때문에 우리 민족의 전통정신인 충·효·예를 군사사상과 리더십에 접목하여 전투력으로 승화되도록 하려는 노력이 지속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학교기관에서 교육에 반영함으로써 폭넓은 지적 공감대를 형성해 나가야 한다. 그럼으로써 과학적이고 논리적인 서양교리와 우리의 정신이 함께 작용되는 '동도서기(東道西器)'적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軍隊는 軍大다

국방부 정신교육강화위원회 충효예 담당 육군 대령 김종두 (2001. 7. 26.)

  '군대(軍隊)'는 군대(軍大)'다, '군대 갔다오면 사람된다'는 말이 있다. 이는 곧 군대를 인생종합대학의 의미로 해석한 것이다. 실제로 우리 군은 연간 30여만명의 '졸업생'을 배출하는 거대한 교육기관 역할을 해오고 있다.
  더욱이 국민개병제를 시행하고 있는 우리의 안보현실은 군 본연의 임무를 굳건히 하면서 또 한편으로는 전인교육 도장의 역할을 해야 하는, 이른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위치에 있다.

충·효·예 교육의 필요성

  최근 들어 군 입대자 중에는 결손가정 환경에서 성장한 청년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안타까운 현실이다. 실제로 전입신병 면담 중 부모와 전화로나마 대화를 하다 보면 '아들이 군 입대 후 이혼한 부모'도 있다. 그 병사는 특별한 관심 속에 보호되지만 때로는 이러한 자원들이 기본 임무 수행을 어렵게 하기도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군은 전쟁에 대비하면서 국민의 자제를 성숙된 민주시민으로 변화, 성장시켜야 하는 두 가지 목적을 달성해야 하는데, 이를 위한 노력의 하나가 바로 충·효·예 교육이다.
  충·효·예 교육은 글자 그대로 '나라에 충성하고 부모님께 효도하며 장병 상호간에 예절을 지키게 하는 교육'으로, 이는 우리민족 고유의 정신을 기초로, 현시대적 상황과 신세대 성향을 조화롭게 가미시켜 재해석해 실시하는 교육이다. 이 교육을 '윤리교육'이자 '사랑의 실천교육'이라고도 하는데 충(忠)은 국가윤리이자 나라사랑이고, 효(孝)는 가정윤리이자 가족사랑이며, 예(禮)는 사회윤리이자 이웃(전우)사랑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혹자는 이 교육을 '인생의 필터'에 비유하기도 한다. 즉, 정수기의 필터가 물을 맑게 해주듯이 가정과 학교에서 부족했던 인성을 충·효·예 정신으로 함양한다는 의미이다. 사실 육군에서 교육을 본격적으로 실시한 99년도 이후 사교율이 현저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이러한 인성함양 교육이 군의 사고예방에 기여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효과 때문에 국무총리실 산하 청소년보호위원회에서는 육군의 충·효·예 교육에 함께 참여하고 싶다는 제안도 있었다.
  "제대군인들에게 인터넷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조사대상의 68.4%가 군생활에서의 인성교육이 유익하다고 평가했다(서울대학교 생활과학연구소 2000년 조사). 일반 대학교와 달리 모든 젊은이들이 거쳐 가는 군대야말로 청소년 교육의 연장이니 청소년들의 정신적 안정과 예비 가장의 아버지 역할 교육을 함께 하자"는 제안이었다.
  이는 "이스라엘이 가정과 학교, 군대에서 충·효·예 교육을 실시하기 때문에 그토록 강한 전투력을 발휘할 수 있다(류태영, 건국대)"는 내용과 맥을 같이하는 것이다.
  그리고 요즈음 사회 일부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주적개념'도 충·효·예 잣대로 보면 자연스럽게 해결된다. 왜냐하면 내 부모·형제(孝)를 해치려 하고 사회(禮)를 불안케하며 국가(忠)을 위해하려는 세력이 곧 적이기 때문이다. 또한 이교육은 군사사상에서의 귀속(歸屬) 의식으로 작용될 뿐 아니라 상하동욕(上下同欲)으로 가는 리더십의 지름길이기도 하다.

전투력은 인성교육에서

  역사적으로 볼 때 전쟁은 유형적인 요소보다 무형적인 요소에 의해서 승패가 결정된 경우가 더 많았다. 예컨대 중국의 국공내전을 비롯해 중동전, 베트남전이 그러했으며 특히 동족 간의 전쟁에 있어서는 어떤 쪽의 귀속의식이 강하냐에 따라 전투력 발휘에 극명한 차이를 보일 것임은 자명하다.
  베트남전에서 보았듯이 월남이 막강한 군사력을 가지고서도 월맹에게 패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바로 귀속의식의 차이 때문이다.
  오늘날 가치관 아노미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에게 '아무리 주변이 변하더라도 놀라지 않는 처변불경(處變不驚)의 정신과 옛것을 오늘에 맞게 적용할 수 있는 고위금용(古爲今用)의 지혜'를 가지게 함으로써 이를 전투력으로 승화시키는 한편 국민교육도장의 역할을 더욱 내실화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과제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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