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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욱(2005-06-09 13:37:55, Hit : 2254, Vote : 3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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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이오문명의 중심이 되려면 -한힘의 발휘 큰사례


[시론] 바이오문명의 중심이 되려면

김명섭·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입력 : 2005.06.08 18:32 47'

▲ 김명섭 교수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황우석 교수팀의 연구 성과는 ‘영국의 산업혁명’에 비유된다. 근대과학혁명, 산업혁명에 이어 바이오혁명이 시작되었고, 그 중심지로 한국이 부상하는 듯하다. 과학자가 줄기세포 이식을 통해 장애인을 일으켜 세워주는 모습은 마치 이적(異蹟)을 행하는 예수처럼 폭발적인 매력을 지닌다. 그러나 단지 예수가 행한 이적만으로 기독교가 서구문명의 보편적 표준으로 자리잡은 것은 아니다. 바울로 대표되는 정전(正典·canon)이 뒷받침되었다. 마찬가지로 바이오혁명의 지속은 바이오문명의 표준수립을 통해 뒷받침되어야 한다.

코페르니쿠스와 갈릴레이 등이 선도했던 유럽의 과학혁명이 뉴턴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었던 것은 데카르트와 홉스 등으로 대표되는 보편을 향한 끊임없는 사유가 뒷받침되었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증기기관의 발명에 기초한 산업혁명만으로 영국이 새로운 문명의 중심이 된 것은 아니었다. 그 배후에는 애덤 스미스가 있었다. 증기처럼 분출하는 인간의 이기심도 결국 ‘보이지 않는 손’의 원리에 따라 공익(公益)에 기여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 정작 ‘보이지 않는 손’의 무능함이 드러났을 때는 마르크스주의적인 대안도 모색되었다. 이처럼 끊임없는 보편화의 노력이 영국적 표준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한때는 영국이 인류의 시원지(始原地)라고까지 우겨볼 수도 있었다. 그 증거로 전시된 인류의 화석이 인골(人骨)과 유인원(類人猿)의 뼈를 합성한 것이었음이 나중에 밝혀졌지만.


21세기의 초입에서 대한민국은 바이오혁명의 새로운 물꼬를 텄다. 앞으로 이 혁명이 몰고 올 충격은 인류사에 기록된 그 어떤 전쟁과 혁명의 충격보다 클지 모른다. 인류사의 6대 전쟁 중 하나였던 6·25전쟁은 어떤 이념이 현세(現世)를 인도할 것인가를 놓고 싸운 전쟁이었다. 유럽의 30년 종교전쟁은 어떤 길이 내세(來世)로 인도하는 길인가를 놓고 벌인 전쟁이었다. 내세를 믿는 인간들이 벌이는 현세에서의 ‘성전(聖戰)’이 얼마나 치열한 것인가는 9·11사건과 이라크전쟁에서도 잘 나타난다.


이제 바이오혁명을 통한 인위적인 현세 연장의 가능성은 새로운 갈등을 예고한다. 종교인들과 비종교인들 사이에서 생명윤리를 보는 시각의 차이로 인해 이러한 갈등은 이미 시작되었다. 오랜 계급투쟁의 역사는 전혀 새로운 차원으로 발전한다. 더 이상 죽음 앞에 숙연해지는 부자(富者)의 겸손함도, 죽음을 생각하며 위로받는 빈자(貧者)의 초연함도 기대하기 어려워질지 모른다.


이것이 미국의 부시행정부나 한국의 민주노동당이 이구동성으로 황우석 교수의 연구가 빚어낼 부작용을 우려하는 배경일 것이다. 황우석 교수의 연구 결과에 대한 안팎의 도전에 맞서 설익은 민족주의나 천박한 경제주의로 대한민국이 꿈꾸는 바이오혁명의 대열을 보호할 수 없다. 대한민국이 먼저 결자해지(結者解之) 아니 해자결지(解者結之)의 정신을 발휘할 때다.


이제 한국은 생명공학이 인류의 광기와 결합할 수 있는 위험성을 차단하기 위한 국제적 의제 설정에 적극 나서야 한다. 기술적 우위에 있는 한국이 이러한 의제 설정을 주도할 때, 세계인들은 견제와 시샘을 넘어 대한민국을 새롭게 경외하게 될 것이다. 과거 뇌사 판정 사례에서처럼 수십 년 동안 선진국들이 고민한 결실을 가져다 쓰기만 하겠다는 미성숙성은 벗어버리자. 이제 판도라의 상자를 연 대한민국이 먼저 그 뚜껑을 여닫을 수 있는 보편적 표준의 창출을 위해 겨자씨만한 성의라도 보태야 한다. 연구의 발전을 위한 국가적 지원은 당연하지만, 자본의 지원 양상과는 격을 달리 해야 한다. 국내적 차원에서든, 국제적 차원에서든 새로운 나눔의 규범(Nomos)을 고민하는 장을 함께 만들어야 한다. 그것이 오히려 제2, 제3의 황우석 교수가 나올 수 있는 사회적 기초를 마련하고, 바이오문명의 진정한 중심이 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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