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칼럼

운영자의 역사칼럼을 쓰는 곳입니다 : 방문자의 의견 제시를 환영합니다.


  안철성(2005-02-05 23:32:24, Hit : 3024, Vote : 573
 태전광역시

태전(太田)사람들은 이미 알고 있는 상식이지만...

본시 ‘대전’(大田)의 본이름은 ‘한밭’으로 진서로는 ‘태전’(太田)이라 합니다. 이 ‘태전’이 ‘대전’으로 바뀐 이유는, 황당합니다.

<명치 43년 1월 한국 황제의 남순행 길에 “이토 히로부미” 공이 호종하였는데 이곳 땅을 둘러보고 그야말로 산수풍광이 웅대함을 아끼어 시자(侍者)에게 향하여 ‘차라리 지명 태전(太田)을 바꾸고 대전(大田)으로 부르는 게 좋겠다.’고 역설함에 따라 그 누가 이의를 달 것도 없이 대전이라 부르고, 대전이라고 쓰면서 마침내 오늘의 명칭을 확정하기에 이르는 것으로 여기에 기록하여 후세에 전하는 바이다.> - ,(朝鮮大田發展誌, 1917년)

일제 침략의 원흉, 이토 히로부미의 말 한마디에 땅이름이 바뀐 것입니다. 총독부 철거 된지가 언제인데, 아직도 태전의 이름은 일제의 그림자에 덮어 있습니다.

나라가 경(敬)으로써 의(義)를 떨치지 아니하면, 후손이 의(義)로써 경(敬)해야 합니다.
저는 우편을 보낼 시 ‘태전’이라 합니다. ‘태전’과 ‘대전’은 짤막한 작은 선 하나 차이요, 太田과 大田은 작은 점 하나 차이라, 우편번호를 정확히 쓰고 (태전광역시 ....)라고 쓴다면 우체국에선 그저 ‘잘못 썼구나...’라고 할 뿐 되돌려 보내지는 않을 것입니다. 실제로 김종욱선생님에게 소포를 보낼 때 ‘태전광역시’라고 했지만, 되돌아오지 않았습니다.
‘국민학교’도 ‘초등학교’로 바뀌고 ‘마니산’도 ‘마리산’으로 바꿨는데 ‘태전’의 본 이름을 못 찾을 리 없습니다.

전 太를 그저 ‘가장 크다’라는 뜻으로 여기지 않습니다. 大에는 그 짝지어 小가 있지만, 太에는 짝이 되는 字가 없습니다. 太는 비교하여 크기를 매기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로서 ‘크다’는 뜻을 지닙니다. 크다고 하는 이유는 그 太에서 주변을 향해 기운이 뻗어나가기 때문입니다. 太極이요 太古요 太祖이며 太始입니다. 즉 살아 움직일 수 있는 기운을 지니고 있어 太라 하는 것입니다. 시신은 비교하여 大라 하고 小라 하지만, 아기는 大小가 아닌 太입니다. 바로 기운이 뭉쳐있는 씨앗과도 같은 겁니다.
그러고 보니 오곡 중에 콩을 太라고도 하죠. 이는 오곡 중에 가장 크기 때문이기 이전에, 바로 씨앗이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씨앗은 기가 뭉쳐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바로 그 점에서 크다는 칭호를 붙이는 것이지 무엇에 비교해서 크기 때문에 太라 하는 것이 아닙니다.
가령 백두산은 2744미터이고 후지산은 3776미터로 후지산이 높습니다. 그러나 후지산은 大라 할 수 있어도 太라 할 수 없습니다. 백두산은 太입니다. 백두산에서 산맥이 뻗어나가고 강맥이 뻗어나갑니다. 백두산은 산 밑에 지하수를 산 정상으로 끌어 올립니다. 천지입니다. 기운이 살아있습니다. 그러나 후지산이 어디 그렇습니까? 그저 땅속에 흙이 토해져 겹겹이 곱게 쌓여있을 뿐입니다. 그러고 보니 어디선가 읽었는데, 후지산은 매년 5센티미터씩 땅속으로 가라앉고 있다더군요. 사실인지는 잘 모릅니다만...
대한에 땅기운을 끊기 위하여 총독부를 지었듯이, 태전을 대전이라 한 것 역시 이 땅의 정기를 뺐기 위해서였다고 하는 이들도 있지만. 그런 얘기를 떠나 땅 이름 역시 우리 역사의 한 보배입니다. 그런데 창씨개명되고 계속 그런 이름을 이어나가서야 되겠습니까?


참고. - 부끄러운 문화 답사기 (실천문학사)






김종욱 (2005-02-07 22:46:34)  
<<太는 비교하여 크기를 매기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로서 ‘크다’는 뜻을 지닙니다.>>

안철성 선생님 모처럼 참 좋은 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새해 품은 뜻을 이루소서....


Name
Memo      


Password



96   정략적 수도분할은 이전보다 더 나빠--사표낸 박세일 의원  김종욱 2005/03/06 2522 436
95   이제라도 국민고통 줄이는 결단을--전재희 의원  김종욱 2005/03/06 2822 442
94    국사를 사회과목서 독립시켜--이만열 국사편찬 위원장  김종욱 2005/04/05 2777 397
93     [re] 국사를 사회과목서 독립시켜--이만열 국사편찬 위원장  김종욱 2005/04/05 2476 474
92   3.1 독립선언과 항일 독립운동 시대-고준환(국사찾기협의회 회장) [1]  김종욱 2005/03/09 2950 386
91   무엇이 이나라를 종교천국으로 만들었을까 ? --송준희  김종욱 2005/02/27 2648 420
90   가해자와 피해자  김종욱 2005/02/11 2530 420
  태전광역시 [1]  안철성 2005/02/05 3024 573
88   때 아닌 정조(正祖)대왕 바람-----서울대 김형국 교수 [1]  김종욱 2005/02/04 2966 416
87   죽은자를 두려워하는 두나라  김종욱 2005/01/30 2521 472
86   중국 지도부의 두려움--지해범(“아버지는 마침내 자유가 되었다")  김종욱 2005/01/23 2410 402
85   민족의 자존심----숭실대 조규익 교수 [1]  김종욱 2005/01/17 2792 416
84   만주는 우리땅이었다 --노희상 교수 [1]  김종욱 2005/01/16 2464 353
83   고구려의 역사를 흡수하려면 한족을 버리고 동이나 구리족이 되어야 한다 --오재성 선생  김종욱 2005/01/15 2673 420
82   역사문에서 2002년에 있었던 평양성 위치 논쟁입니다. [5]  한단인 2005/01/07 3353 496
81   고조선에 대한 김용만 선생님의 기본 입장입니다. [5]  한단인 2005/01/06 3285 618
80     [re] 고조선에 대한 김용만 선생님의 기본 입장입니다. [6]  김종욱 2005/01/07 2346 353
79       [re] 고조선에 대한 김용만 선생님의 기본 입장입니다. [7]  한단인 2005/01/08 2973 472
78         [re] 고조선에 대한 김용만 선생님의 기본 입장입니다. [5]  김종욱 2005/01/09 2452 433
77           [re] 고조선에 대한 김용만 선생님의 기본 입장입니다. [6]  한단인 2005/01/11 2561 521

[1][2][3] 4 [5][6][7][8]
 

Copyright 1999-2019 Zeroboard / skin by zero